절멸을 향한 위대한 장정

쉼 없이 돌아가는 전쟁 기계들과 변방의 공단에서 뿜어져 나오는 검은 연기가 하늘을 뒤덮고,
매섭게 휘몰아치는 눈보라와 뼛속까지 스며드는 혹한이 남은 생활권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땅이 굳고, 자원은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과거의 개념들이 방법론으로 거론되면서, 갈등은 더욱 원시적인 방식으로 치닫고,
그 틈 속에서 사람들은 고통과 공포에 신음합니다.

지배자들의 합의된 계획이나 음모가 아닌 그저 망가진 정의와 윤리의 개념이 이끌어가는
‘마지막 100년’ 동안 인류는 민족, 종교, 이념, 혹은 그 어떤 이유가 되었든 죽지 못했기에 살고,
그것도 조금이라도 나은 형편을 위해 손에 닿는 무엇이든 주워들어 맞설 것입니다.

먼 곳을 내다보지 못한 채 각자의 의미를 붙잡은 이들에게 약속된 미래는 없었습니다.
희생된 자들의 추모는 행사가 되고, 행사는 곧 다시 다음 전쟁의 명분이 됩니다.
그렇게 정의의 이름으로 거행된 모든 전쟁의 끝은 오직 또 다른 무한한 살육과 희생의 늪이었습니다.

그리고 시곗바늘이 흘러 2100년 1월 1일에 다다를 때,
사람들은 질문을 늦춘 대가로 답을 잃었다는 사실을 비로소 깨닫게 될 것입니다.

Project CLBI

COASTLINE: BLACK ICE 또는 CLBI는 대체 역사·개념·기술적 변곡점과 변수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초자연적 현상, 코스믹 호러와 종교, 오컬트적 요소, 그리고 레트로 퓨쳐리즘, 브루탈리즘 등의 디자인 감각을 재해석한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던, 설득력 있는 아포칼립틱 감성' 을 지향합니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더 다양한 사상에 동조되어 분포되며, 이상 달성을 위해 보다 급진적이고 과격한 선택을 고려하는 것 또한 마다않습니다. 영구 또는 반영구적인 재앙들이 시대를 거치며 저마다 인류의 생존권을 조여오고, 공동체는 노골적으로 이웃을 경계하면서도 최선을 위해 그들이 가진 자원과 지혜를 최대로 사용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 모든 이야기는 신이 인간의 곁을 떠나기로 한 기원전 4세기에서 출발하여 20세기 스페인 내전에서부터 본격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합니다.